조합원에 수십억 금품 제공 의혹
대형 건설회사 재건축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25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수십억 원대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사관과 디지털증거분석관 등 37명을 투입,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반포 1, 2, 4지구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 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선물과 현금을 제공한 혐의(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이른바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일대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 측이 조합원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를 벌여 왔다. 현대건설의 금품 제공과 관련된 증거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경찰이 추가 자료 확보를 위해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대건설이 살포한 금품과 향응 규모가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1월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 내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대우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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