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등 31개 작품 경매 개최
크리스티, 소더비와 함께 세계 3대 경매사로 꼽히는 필립스가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고 26일 공식 개관한다. 장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복합문화단지 사운즈(SOUNDS)다. 필립스 한국사무소는 새로운 공간에서 경매 프리뷰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강의 및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3대 경매사 중 크리스티만이 한국 사무소를 운영해 왔다.
필립스의 한국 사무소 설립은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과 컬렉터들의 증가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신중하게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 첸 필립스 아시아본부장은 “한국의 미술 애호가들은 세련된 취향과 뛰어난 안목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고 세계 미술시장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컬렉션 수준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2015년 8월 처음으로 홍콩 아시아 지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 11월 첫 홍콩 경매를 개최한 이래, 필립스의 한국 사무소 설립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남동의 이 새로운 공간에서 한국의 고객들과 정기적으로 활발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사무소 설립에 맞춰 홍콩 상반기 경매인 ‘20세기 및 동시대 미술 & 디자인 이브닝 경매’와 ‘홍콩 시대 경매’ 출품작의 프리뷰 전시가 26~28일 열린다. 두 경매에 나오는 출품작 중 하이라이트 작품 31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작가 김창열, 정성화를 비롯해 미국의 앤디 워홀, 영국 조각가 애니시 커푸어, 프랑스 조각가 장 뒤뷔페, 일본 화가 구사마 야요이, 스위스 예술가 우고 론디노네 등의 작품 일부가 나온다. 롤렉스, 파텍 필립 등 엄선된 모던 빈티지 시계도 함께 전시된다.
1796년 해리 필립스에 의해 설립된 필립스는 현대미술과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미술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해왔다. 2015년 처음으로 홍콩 아시아 지사를 설립했다. 아시아 지역 총 매출은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1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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