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안양점 영업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가 점포 매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안양점 외에 부평점, 인천점, 영플라자 청주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에 대해서도 매각을 비롯해 점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롯데백화점은 안양역사에 있는 안양점의 영업권을 매각하거나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러 유통업체와 접촉해왔는데 이 가운데는 엔터식스패션쇼핑몰이 포함돼 있다. 엔터식스는 왕십리, 강변테크노마트, 상봉, 천호, 한양대 등지에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점포의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양점에 대해 매각과 업태 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출보다는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아울렛을 포함해 전국 5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가 2002년 안양역사와 2032년까지 30년간 임차계약을 맺고 문을 연 안양점은 2012년 3월 롯데 평촌점 개장 이후 상권 중복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롯데는 올 1월 경영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양점을 포함한 6개 점포를 혁신점포로 지정하고 효율성 재고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 청주점도 단순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실적이 저조한 부평점과 인천점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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