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전문 업체 유튜브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인공지능(AI)을 통해 매일 9만건 이상의 잔인하거나 저속한 영상물을 지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튜브는 2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자체 기준에 따라 삭제한 동영상이 830만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정책에 따른 것으로 하루 평균 9만건이 삭제된 셈이다.
삭제된 콘텐츠는 주로 테러리즘과 인종 혐오 발언, 미성년 어린이를 겨냥한 성적 표현이 담긴 동영상이다. 유튜브는 그간 폭력적이고 극단주의적인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일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기업이 테러 관련 게시물에 대해 당국의 통보를 받을 경우 한 시간 내에 삭제토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유튜브가 매일 9만건의 영상물을 삭제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유튜브는 “기준 미달 영상의 80% 이상인 약 670만 개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삭제됐다”고 강조했다. 그 중 76%는 업로드된 후 이용자들이 조회하기도 전에 삭제 조치됐다.
유튜뷰는 AI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200만건의 예비시험을 거쳤다. 문제가 되는 컨텐츠를 AI 알고리즘이 자동 감지하면 해당 영상물을 사람이 직접 검토하고 실제로 유튜브의 정책에 위반되는지 판단하는 작업이 200만건 영상에 적용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판단능력이 강화된 AI 알고리즘은 폭력ㆍ극단주의적 영상물을 척척 구별해 낼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폭력적 극단주의 같은 소수의 고위험 동영상부터 스팸 광고 같은 다수의 동영상까지 빠르게 삭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튜브 모회사인 구글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기준 미달 영상물 처리를 위해 올해 말까지 관련 부서 인원을 1만명 이상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구글은 “극단주의, 테러리즘, 인권 분야 전문가를 투입했고 지역 전문가 부서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만명 중 유튜브에 배치할 인력 비중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유튜브는 게시물 관리ㆍ삭제와 관련한 분기별 통계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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