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북회담 성공은 북일관계 도움”… 미중 이어 일본 끌어들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북회담 성공은 북일관계 도움”… 미중 이어 일본 끌어들이기

입력
2018.04.24 17:21
3면
0 0

아베 “회담성공땐 북과 대화 기회

평양선언 입각, 관계 정상화 기대”

“北에 납치자 문제 제기” 요청엔

“동북아 평화 도움된다 전달하겠다”

한반도 대화판에 ‘日 동참’ 포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 협력 원활

핫라인 통화ㆍ특사 파견 안할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일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북한과의 대화에 끌어들이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이고 일본과 북한 두 나라의 관계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북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아베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 필요성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본과 북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또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핵ㆍ미사일ㆍ(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그럴 경우 일본과 북한 사이 평양선언에 입각해 과거 청산과 관계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평양 선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2002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것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전쟁배상, 납치자 문제 해결 등의 포괄적 내용을 담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평양선언 정신에 입각해 북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상당히 명료하게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또 문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미 기회가 닿는 대로 북쪽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때 아베 총리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라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일본과 함께 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ㆍ북ㆍ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가 모여 종전선언을 체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사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지며 정상 간 핫라인 통화나 대북 특사단 추가파견 등의 절차가 생략될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 “정상회담 전에 한다면 상징적인 것인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7일 첫 만남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굳이 전화 통화로 김을 뺄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추가 개최하기로 했던 남북 고위급 회담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2차 방북도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