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지털경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돌파했다. 연간 성장률도 20%를 넘어서면서 중국이 빠르게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인터넷과 IT산업에 기반한 중국의 디지털경제 규모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27조2,000억위안(약 4,641조6,800억원)으로 GDP의 32.9%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2016년 기준으로 정보인프라와 기술력, 네트워크 보안, 인터넷 거버넌스, 산업 발전 등을 점수로 환산한 인터넷 발전지수에서도 평균 41.80점으로 미국(57.55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의 디지털경제는 발전 속도와 규모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면서 전 세계 평균 22%를 훌쩍 넘었고, 연간 증가율도 2016년 전년 대비 16.6%에서 지난해에는 20%대에 올라섰다. 특히 중국 디지털 경제의 증가 속도는 미국ㆍ일본ㆍ영국에 비해 각각 2.4배, 3배, 3.1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가상현실(VR)과 자율주행자동차, 3D프린팅, 로보틱스, 드론, 인공지능(AI) 등 핵심 디지털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에서 모두 세계 3위권에 들어 있다. 또 핀테크 기술분야 투자액은 72억달러(약 7조7,566원)로 미국과 영국 두 나라를 합친 규모와 비슷할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전 세계 전자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2005년(0.4%)에 비해 100배 넘게 성장했고, 모바일 결제 규모는 7,900억달러(약 851조670억원)로 미국(740억달러)보다 10배 이상 크다.
중국 정부는 향후 디지털경제 관련 정책의 초점을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제조업과 융합시켜 전자상거래, 인터넷금융 등을 발전시키는 데에 맞추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 첫 해에 제시한 ‘인터넷 +’ 정책을 전면화하겠다는 것이다. 양샤오웨이(楊小偉)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활용을 보편화하는 동시에 농촌지역의 인터넷 빈곤 구제사업을 확대함으로써 ‘디지털 중국’ 건설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