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인전 금메달 정조준
8월 열리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
홍보대사 맡아 동분서주
“편의시설 등 경기장 완벽하죠”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9)는 선수로서 이룰 건 대부분 다 이뤘다. 세계 사격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모두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에서 나왔다. 8월 개막하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진종오는 이제껏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는 이유로 ‘아시안게임 징크스’ 얘기를 자꾸 들어야 했다.
2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10m 공기권총 본선에 번외로 출전한 뒤 취재진을 만난 진종오는 “월드컵 선발전에 떨어져서 번외로 경기를 했다”며 “부상(갈비뼈 골절)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탈락한) 핑계를 대고 싶고, 현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 관련 질문에 “욕심 부리면 망할 것 같은데”라며 웃은 뒤 “어차피 이번엔 단체전이 없으니까 (개인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종오의 주 종목인 50m 공기권총이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폐지됨에 따라 그가 자카르타 대회에서 나갈 수 있는 종목은 10m 공기권총뿐이다. 신설된 종목 혼성 10m 공기권총 종목이 있지만 혼성 대표 선발전에서 김청용에게 밀렸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혼성 대표팀 관련 규정을 정확하게 통보하지 않아 누가 혼성 경기에 출전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진종오는 아시안게임을 마치면 곧바로 8월 31일부터 창원에서 펼쳐지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출격한다. 축구 월드컵, 육상, 수영, F1(자동차경주)과 함께 단일 종목 5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세계사격선수권은 1978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40년 만에 한국에서 치른다. 이번 대회 홍보대사이기도 한 진종오는 “국내에서 하니까 엄청난 부담을 가질 것”이라며 “이번에 번외경기를 하는 데도 긴장됐다. 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도 해봤던 경험을 살려 진종오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지금 경기장 시설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완벽한 시설”이라며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게 휴식 공간과 편의 시설인데 정말 잘 갖춰져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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