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단시간 계약 달성 기록
방문판매 조직 연내 1500명으로
“코웨이 인수도 계속 추진”
웅진그룹이 5년 만에 다시 진출한 렌털 시장에서 업계 최단 속도로 1만 계정을 돌파하며 ‘렌털의 원조’라는 과거 명성을 되찾을 거란 전망이 밝아졌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던 코웨이 인수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렌털사업을 시작한 지 40일 만인 지난 19일 계정 1만 건을 돌파했다. 업계 최단 기록으로, 통상 신규 업체가 1만 계정을 돌파하려면 6개월 이상 걸린다.
렌털 방문판매(방판) 조직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가정을 직접 방문해 렌털 기기를 관리하는 ‘케어스타’ 수는 현재 480명으로 연내 최대 1,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대리점 인력 등을 더하면 현장 판매ㆍ관리 직원 수는 연내 2,000명까지 늘어난다. 업계에서 신규 업체가 방판 조직원 1,000명을 모으는 데 통상 4, 5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렌털 관계자는 “현재 렌털 기기 판매 속도로 보면 연내 10만 계정은 손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방문 판매 인원이 더 확보되면 판매 계정 확장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에서 정수기 사업을 처음 시작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영업 노하우가 웅진의 성공적인 시장 복귀에 도움이 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윤 회장은 렌털 사업을 다시 시작한 이후 방판 조직원 확보 방안 등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조언을 하며 렌털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신승철 웅진렌탈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웅진만의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장님도 정기적으로 업무보고를 받고 필요한 지시를 직접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은 자체 렌털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5년 전 팔았던 코웨이 인수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웅진은 현재 재무 자문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뒤 MBK에 코웨이 지분 26.8%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MBK 측은 웅진의 인수 제안에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대 2조원에 이르는 인수 자금을 웅진이 제때에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인수 논의가 언제든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자문사와 인수자금 마련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