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과 뒤 후보자격 박탈
성폭행 주장에 경찰 조사 나서
부산 사상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성권(47) 예비후보가 술에 취해 여성 선거캠프 관계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7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23일 오후 11시 55분쯤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여성 선거캠프 관계자 A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그의 뺨을 한 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 폭행을 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A씨가 함께 사는 친구와 집 앞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강씨가 전화를 걸어와 위치를 물은 뒤 호프집에 나타났다”면서 “이후 친구가 술자리를 먼저 빠져나갔고, A씨와 강씨가 둘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강씨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해바라기센터에 인계해 피해를 확인 중이다.
강씨는 “변호사가 입회하면 진술하겠다”며 2차례에 걸쳐 진술을 거부하다 술이 깬 뒤 2시간 동안 경찰조사를 받고 석방됐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성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2012~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상구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부산으로 내려와 사상구청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강씨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사과문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께 충격을 드린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즉각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그 지역은 재공모를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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