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미스터 인터내셔널(Mister international)에 참가한 멕시코 대표가 한국 대표를 향해 인종 비하 행위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멕시코 대표 아르만도 오수나의 행동은 미스터 인터내셔널이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최근 배 위에서 진행된 수영복 촬영 현장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국 대표 이승환씨는 오수나를 포함해 다른 나라 대표들에게 스마트폰 촬영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씨 옆에 있던 오수나가 갑자기 양 손가락을 눈 옆에 갖다 대더니 찢는 시늉을 했다.
이 동작은 동양인 비하 제스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종 차별적인 행동으로 서양 문화권에서도 자주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함께 있던 다른 나라 대표들은 오수나의 행동에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이씨는 밝은 얼굴로 촬영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미남 대회인 미스터 인터내셔널에 참가 중이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대회 취지는 “최고를 꿈꾸는 남성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간 약 1,000명의 참가자들이 예선과 결선에 참여한다. 대회 우승자는 방송, 영화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는 이씨가 경쟁을 뚫고 대표로 선발됐다. 이번 대회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리고 있으며 30일 본 대회를 앞두고 수영복 촬영 등 부가 행사들을 진행 중이다.
오수나가 이씨를 향해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취하는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멕시코 대표의 동작을 보고 놀랐다”며 “오수나가 인종차별주의자이냐”고 비난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오수나의 행동을 지적하며 미스터 인터내셔널 본부 측에 항의했다.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취한 경우 스포츠계에서는 엄격한 징계를 내리고 있으며, 사회적 비난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에는 콜롬비아 축구 선수 카르도나가 한국 선수들과 경기 중 해당 제스처를 취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선 인종 차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카르도나는 같은 해 12월 FIFA로부터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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