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예비후보가 수상안전 관련 공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세월호 사진이 포함된 팻말을 사용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MBC 아나운서 시절 세월호 참사 관련 친(親)정부적 보도로 비판 받는 배 후보가 세월호 사진을 쓴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배 후보는 세월호 참사 4주기였던 16일 서울 송파구 배명고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동남권역 수상안전체험관’ 사업 추진 경과 설명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배 후보는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무색할 정도로 크고 작은 인명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체험관 건설은 국비 예산 확보가 절실한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배 후보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의 수상안전 현황, 수상안전 체험관의 기능이 적혀 있는 팻말이 등장했다. 문제는 팻말 위쪽에 삽입된 사진이었다. 세월호가 참사 당일 거꾸로 뒤집힌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사진 아래에는 “우리 아이의 안전, 정치 구호가 아닌 지속적인 대비가 답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모습은 같은 날 배 후보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은 배 후보가 선거운동에 세월호 사진을 활용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편파 보도로 비판 받았던 인물이 세월호를 언급한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배 후보가 한국당 소속이라는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은 진상 규명 작업 등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세월호 사진을 문제 삼는 것은 너무 예민한 반응”이라며 배 후보를 옹호하는 네티즌들도 적잖았다.
이에 대해 배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24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팻말은 우리 캠프가 아닌, 강감창 한국당 서울시의원 측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캠프가 만든 것이 아닌데도, 우리가 만든 것처럼 보도가 나가고 있어 정정 요청을 한 상태”라며 “사실 관계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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