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처음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청양에 거주하는 여성 A(62)씨가 SFTS로 사망했다. A씨는 밭농사, 고사리 채취, 나물 캐기 등 야외활동을 한 뒤 지난 13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SFTS는 주로 4∼11월 사이에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2013년 36명이었던 환자 수가 지난해(잠정) 272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사망자 수 역시 17명에서 지난해(잠정) 54명으로 증가했다.
SFTS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감염자는 50대 이상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아 농촌 지역 고령층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구체적인 예방법은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고, 풀밭 등에서는 돗자리를 펴서 앉을 것, 작업이나 야외 활동 후 옷을 털고 세탁할 것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38~40도), 소화기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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