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에서 23일(현지시간) 오후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토론토 북부의 핀치 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갑자기 내달렸다. 로이터통신은 이 승합차가 1마일(약 1.6㎞)가량 광란의 질주를 벌였고, 고의로 보행자들을 타깃으로 정한 것 같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당시 거리엔 점심 식사를 위해 나온 직장인들이 많아 피해 규모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들이 실려간 병원 관계자는 “5명은 위중하고, 2명도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밴 차량은 운전한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테러나 고의적인 사고인지, 아니면 단순 교통사고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해당 승합차가 다른 차량 돌진 테러 사건에서 흔히 사용됐던 ‘흰색 밴’이었다는 점, 개인 소유가 아니라 렌트 차량이라는 점 등은 이번 사건이 테러였다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안보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한 이 사건을 단순한 ‘사고’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토론토 경찰청 피터 유엔 부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합적인 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한 명을 구금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우리 교민들의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토론토총영사관은 사고 인지 직후 총영사를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며 “특히 현지 경찰과 병원, 동포 단체 등을 통해 지속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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