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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월드컵 입담 삼국지’ 출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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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월드컵 입담 삼국지’ 출전하나

입력
2018.04.24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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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해설위원 맡을 가능성 높아

냉철한 분석 꼼꼼한 해설 이영표

톡톡 튀는 예능감 안정환 위원과

방송3사 치열한 시청률 경쟁 예고

박지성이 러시아월드컵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이영표 KBS, 안정환 MBC 해설위원과 입심 전쟁을 펼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해 U-20 월드컵 홍보대사 행사에 참석한 박지성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박지성이 러시아월드컵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이영표 KBS, 안정환 MBC 해설위원과 입심 전쟁을 펼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해 U-20 월드컵 홍보대사 행사에 참석한 박지성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년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송가에서는 박지성(37)의 SBS 해설위원 수락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간 박지성이 주최하는 각종 대회를 꾸준히 중계하며 오래 공을 들여온 SBS는 그에게 러시아월드컵 해설위원을 공식 요청해놓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은 2014년 은퇴 후 그 해 열린 브라질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경기를 전망, 분석하는 SBS ‘방송위원’으로 잠깐 TV에 얼굴을 비춘 적은 있지만 이번에 정식으로 마이크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지성 측근은 “박지성은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도 SBS 해설위원 제안을 받았지만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반면 이번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심사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주역이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3번 출전한 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을 뛰며 선진 축구를 몸으로 익혔고 유럽 전역에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은퇴 후 유럽에서 손꼽히는 석사 과정인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코스를 이수하는 등 행정가로서도 착실히 발판을 다지고 있다. SBS는 박지성이 가세하면 MBC 안정환(42), KBS 이영표(41)와 함께 치열한 ‘해설 삼국지’를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 KBS 제공
이영표 KBS 해설위원. KBS 제공

지상파 방송 3사의 월드컵 중계는 총성 없는 시청률 전쟁으로 불린다. 3사가 러시아월드컵 중계를 위해 FIFA에 지불한 금액은 9,500만달러(1,077억원)다. 시청률이 높을수록 광고수익이 많아지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캐스터와 해설위원 역량에 승부를 건다.

KBS는 꼼꼼하고 냉철한 분석과 조리 있는 해설로 인기가 높은 이영표 위원의 강점에 친근감을 덧입힌다는 계획이다. 박일해 KBS 스포츠 중계부 팀장은 “KBS가 월드컵 중계의 정답이란 말이 나올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월드컵과 리우올림픽에서 프리랜서 김성주(46)-안정환 콤비의 톡톡 튀는 예능감으로 재미를 본 MBC는 러시아월드컵 때는 자사 캐스터를 내세운다. 허혁 MBC 스포츠 제작부장은 “안정환 위원이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중계를 하며 내공을 키운 만큼 더 깊이 있는 해설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MBC는 아프리카TV에서 직설적인 축구 중계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DJ 감스트를 영입해 디지털 쪽이나 경기 전후 프로그램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 MBC 제공
안정환 MBC 해설위원. MBC 제공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스웨덴의 1차전은 월요일(6월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기준), 멕시코와 2차전은 일요일 0시(6월 24일), 독일과 3차전은 수요일(6월 27일) 오후 11시다.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모든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오전에 열렸고 한국팀의 부진이 겹쳐 방송 3사 시청률 합계가 러시아와 1차전(52.5%)을 빼고 알제리와 2차전, 벨기에와 3차전 모두 30% 안팎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은 ‘진정한 승자는 치킨 집이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나름 황금시간에 편성됐다. 손근영 SBS 부국장은 “시청률 경쟁에 앞서 우리 대표팀이 러시아에서 부디 1경기라도 더 치르고 돌아왔으면 하는 게 방송사들의 공통된 심정”이라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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