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조호연씨는 이명, 뇌명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 몇 달 전부터 그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주변은 조용한데 귓속에서 기계음이나 물소리가 들렸다. 문제는 이 소리가 조 씨에게만 들린다는 것이다. 이비인후과에서도 치료를 받았지만 쉽게 호전되지 않아 정신과 치료까지 고려하고 있다.
전종익 한의학 박사는 “조 씨같은 증상은 뇌명(腦鳴), 이명(耳鳴)으로 볼 수 있는데, 외부적으로 소리가 없는데 본인에게만 들리는 증상이다”며 “머리 특정부위나 일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은 이명의 일종으로 뇌명증이나 두명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증상은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 체감각 신호교란이나 노화로 인한 혈류순환장애로 나타난다. 또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력 검사로 난청 여부를 확인한 후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청력저하가 동반되면 노화와 소음이 심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들은 주로 중장년 층 이상에서 발생되지만 최근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뉠 수 있다. 자신의 신체 소리가 들리는 타각적 이명은 주로 귀와 목 주변의 근육의 수축이나 경련에 의해 나는 소리로 주로 신체적인 문제로 발생한다. 문제는 타인에게 들리지 않고 본인만 들을 수 있는 자각적 이명인데 대부분의 이명이 이에 속한다.
이명을 방치하면 수면장애, 우울증, 정서불안,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명 증상의 주요원인을 신장 기능 손상으로 보고 있다. 노화가 진행이 될 때 신기가 허해지고 신수가 고갈되어 나타난다. 또한 간이나 소화기의 문제, 뇌신경의 기능 퇴화되고, 기허(氣虛), 혈액이 탁해진 원인일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근육 신경학적인 부분과 척추관절 구조적인 면, 정신적 양상 등, 영양학적 접근방식으로 접근한다. 신경학적 검사를 병행할 경우 더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 또 단기간 치료를 보기보다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명증상과 달리 머리에서 소리를 느끼는 뇌명증상의 경우 이명보다 치료가 빠르다. 컨디션 조절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생활습관과 식습관조절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경주에서 이명치료를 받으러 온 남성은 “뇌명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이명진단을 받았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아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해 호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림 2전종익 한의학 박사가 이명과 뇌명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전 박사는 “뇌명과 이명은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 기간도 길어진다”며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만큼 증상을 느낄 때 빨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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