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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높아 사라졌던 당뇨 보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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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높아 사라졌던 당뇨 보험 부활

입력
2018.04.23 19: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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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337만명으로 늘고

헬스케어 기술 발달도 한 몫

관리가 어렵고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도 높아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던 당뇨 보험이 최근 기술의 발달과 건강관리(헬스케어) 서비스에 힘 입어 부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초 당뇨병 진단과 치료, 합병증, 사망까지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건강을 지키는 당뇨케어’ 보험 상품을 내 놨다. 질병에 대한 보장 외에 가입 고객이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혈당과 식단, 복약, 운동 등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일대일 맞춤형 문자를 보내는 헬스케어 서비스(마이헬스노트)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앞서 KB손해보험도 업계 최초로 대형 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제휴해 당뇨 환자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KB당뇨케어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당뇨 환자들에게는 합병증 관리와 정상 회복을 돕고 병에 걸리지 않은 가입자들에겐 당뇨병 예방을 위한 운동 처방과 주기적 건강체크,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한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명보험 업계에선 신한생명(신한당뇨엔두배받는건강보험)과 라이나생명(간편고지당뇨고혈압집중케어보험)이 당뇨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당뇨는 그간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데다가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탓에 전문 보험 상품이 많지 않았다. 2010년에도 당뇨 전문보험이 틈새상품으로 잠시 출시됐지만 보험요율을 산출하기 위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손해율도 높아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채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시장 역시 커지면서 관련 보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2012년 221만명에서 지난해 337만명까지 증가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확정 직전 단계인 ‘고위험인구’까지 더하면 국내 당뇨병 환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헬스케어 기술 발달도 전문 상품 출시에 불을 붙였다. 모바일 앱을 통해 보험사들이 가입자의 혈당과 운동 여부 등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위험(리스크)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홍석철 서울대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대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하니 당뇨 위험군 환자가 연간 17%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단순 질병 보장을 넘어 지속적인 건강 관리까지 이뤄지며 시장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삼성화재의 당뇨케어 상품은 지난 19일까지 3만5,000여건이 판매됬다. ‘KB당뇨케어 건강보험’도 이미 출시 이후 만 건 가까이 팔렸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금융전략실장은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한 보험 상품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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