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17개 시ㆍ도에서 치러지는 교육감선거는 현직의 강세 속에 진보와 보수, 이념적 성향에 따라 표심을 공략하는 형국이다.
23일 전국 시ㆍ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직 교육감 17명 중 70%인 12명이 재 도전을 준비 중이다.
서울교육감선거는 지난 2014년과 마찬가지로 ‘진보-중도-보수’ 후보들의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진보진영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교육감과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이 단일화 경선에 돌입했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중도’를 표방하며 틈새를 노리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과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이준순 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 최명복 한반도 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단일후보를 놓고 경합 중이다.
경기교육감선거에서는 이재정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데다, 진보단체들이 송주명 한신대 교수를 단일후보로 따로 선출해 2010년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진보후보 난립이 현실화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임해규 경기포럼대표가 일찌감치 단일후보로 추대돼 표밭을 갈고 있다.
이청연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형을 받아 자리가 빈 인천에선 ‘보수 2, 중도 1, 진보 1’의 4자 구도가 일찌감치 확정됐다. 진보진영의 도성훈 전 동암중 교장, 중도를 내세운 박융수 전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 보수진영의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과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충청권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4개 시ㆍ도 중 유일하게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된 대전교육감선거가 관심이다. 보수인 설동호 교육감에 맞서 진보진영이 경선을 거쳐 내세운 전교조 출신의 성광진 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이 맞붙는다.
경북에선 ‘TK’ 사상 첫 진보교육감이 나올지 여부가 눈길을 끈다. 진보진영은 지난해 일찌감치 이찬교 전 전교조경북지부장으로 단일화했고, 보수진영은 4명이 각축전을 펴고 있다. 경남권에서는 비위로 사퇴한 김복만 전 교육감의 자리를 놓고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울산교육감선거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광주와 전북에선 3선을 노리는 장휘국ㆍ김승환 교육감이 자리를 지켜낼지 관심사다. 장만채 전 교육감이 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공석이 된 전남교육감선거는 새로운 인물들이 격전을 펼치고 있다.
5파전 구도로 치러지는 강원교육감선거는 보수 및 중도진영 후보단일화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에서는 재선에 도전한 이석문 교육감에 맞서 보수진영의 지지를 업고 단일후보로 합의 추대된 김광수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의 양자대결이 뜨겁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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