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바이오의료용품 인공장기 개발 등에 대한 문의 잇따라
대구가 금보다 2,600배 비싼 폐기 인체지방으로 생체재료 신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폐인체지방을 활용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을 허용하면서 대구가 꾸준히 준비해온 ‘인체유래 바이오신소재 개발사업’이 날개를 달게 됐다. 법령상 의료 폐기물로 분류돼 전량 소각됐던 인체지방이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특정목적에 활용하는 경우에 한해 재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첨복재단)이 내년 7월쯤 폐인체지방에서 콜라겐과 세포외기질, 지방줄기세포, 히알루론산 등 유효성분을 추출할 수 있는 ‘인체유래 바이오신소재개발센터’를 완공하면 본격적인 시제품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77명 중 1명이 성형시술을 받는 우리나라에서는 지방흡입술로 연간 1,000여 톤의 폐인체지방이 생성됐다 폐기됐으나 이제 이를 활용할 길이 대구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이 센터에는 고청정 클린룸과 관련 장비 40종이 구축돼 있으며 벌써부터 콜라겐 및 탈세포화 세포외기질 추출, 창상피복제 개발, 바이오 의료용품 개발, 3D 바이오 프린팅용 잉크개발, 이식용 인공장기 기본소재 개발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첨복단지에는 바이오3D프린터 전문기업인 로킷과 줄기세포 및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아디포젤, 프리스타기업인 오스젠, 바로일성형외과가 입주해 있다.
한편 폐인체지방에서 나오는 콜라겐은 성형재료와 이식용 뼈, 연골, 머리카락, 인공혈관, 경막대용재 등 다양한 생체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5㎎에 61만원으로 금(232원)보다 2,600배 비싼 고부가가치 물질이다.
대구시는 첨복단지 내 인체유래 바이오신소재산업과 재생의료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2024년에는 세계생체재료학회를 개최해 생체재료분야 글로벌 강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대구는 20년 앞 미래를 내다보고 2016년 12월부터 인체유래 바이오소재개발센터를 구축해왔다”며 “폐인체지방 관련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신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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