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위 ‘수트발’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닌 타고나는 것입니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장동건(46)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5일 첫 방송하는 KBS2 수목드라마 ‘슈츠’에서 국내 최고 법무법인 변호사로 완벽한 업무능력과 재력, 그리고 외모까지 갖춘 최강석으로 돌아온다. 미국에서 시즌7을 방영 중인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장동건은 2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슈츠’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저의 전작들이 어두웠고, 비운의 주인공들이 많았다”며 “밝고 경쾌한 작품들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런 차에 ‘슈츠’를 만났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장동건은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출연한 이후 영화계에서만 활동해 왔다.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세이판(‘위험한 관계’)과 냉혹한 킬러 곤(‘우는 남자’)에 이어 최근에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V.I.P), 딸을 잃은 비정한 아버지 오영제(‘7년의 밤’)를 맡아 어둡고 거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로펌이다 보니 수트를 입고 다닙니다. ‘수트발’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웃음). 저는 여러 종류의 수트 중 더 클래식한 쪽으로 맞춰서 입고 나올 예정입니다.”


장동건은 이날도 푸른색 수트를 입고 제작발표회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9살 차이가 나는 후배 박형식과의 사진 촬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박형식은 극중에서 대학 문턱도 못 밟아본, 천재적인 기억력과 공감 능력을 지닌 청년 고연우를 연기한다. 최강석이 고연우를 고용하면서 펼쳐지는 법정 장면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이번 드라마의 주요 볼거리다. 장동건은 “박형식과 세대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대화가 잘 통한다”며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중후반이 지나면서는 애드리브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저와 박형식의 ‘케미’가 형성돼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박형식도 “장동건 선배님을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야기가 잘 통한다”며 “쉬는 시간에도 수다 삼매경에 빠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차이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박형식은 장동건이 캐릭터에 조언을 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도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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