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
도, 이달부터 직접 유치활동 벌여
장기간 활용방안 없이 방치돼온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세계 명문 외국대학 유치 활동이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하원동 중산간에 위치한 옛 탐라대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세계 100위권 명문대학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옛 탐라대 부지에 외국대학을 유치하는 것은 대학이 1곳도 없는 서귀포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
도는 외국대학 유치 계획에 따라 이달부터 교사 비율, 교원 수 등 외국대학 승인 자격 요건 내용이 담긴 ‘외국대학 설립 안내 매뉴얼’을 제작했다. 매뉴얼에는 외국대학 유치 시 외국인 투자지구 지정에 따른 특혜 사항, 행정적 지원 사항, 동북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어 도는 매뉴얼 한영 번역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초부터 세계 100위권 대학을 대상으로 매뉴얼과 제안서를 보낼 계획이다. 도는 관심을 표명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전화 통화나 방문 등을 통해 외국대학 유치를 구체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1년 동원교육학원이 운영했던 탐라대는 제주국제대로 통폐합되면서 폐교 된 이후 지금까지 대학 부지는 방치됐다. 이에 도는 제주미래발전 토대를 위한 공유자산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016년 415억원을 투입해 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옛 탐라대 부지 31만2,217㎡와 건물 11개동(3만316㎡)을 매입한 후 대학유치 활동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탐라대 부지에 중국 내 유명 영화예술학교를 유치하려는 논의가 있었지만 중국 국내법상 자국 대학이 외국에 직접 대학을 설립하는 게 불가능해 무산됐다. 현행 외국교육기관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외국학교 법인이 캠퍼스를 운영해야 한다. 이외에도 지명도가 떨어지는 대학교가 학교 설립 가능 여부를 타진하지만 성사 되지 않았다.
이승찬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탐라대 부지는 규모가 커 한번 임대되면 장기간 사용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최적의 대상자를 물색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점이 많다”며 “이번 도가 직접 외국대학 유치에 나설 경우 공신력이 높아져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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