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의 가장 뜨거운 화제는 무엇일까. ‘동네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빅데이터 지도가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부터 ‘우리동네 공약지도’(이하 공약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공약지도는 17개 시ㆍ도와 226개 구ㆍ시ㆍ군별 사안을 관심도에 따라 볼 수 있게 지도 형식으로 만든 일종의 인포그래픽 서비스다.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와 모바일 앱(‘선거정보’)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공약지도는 민선 6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 2014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역 일간지를 포함한 ▲512개 언론사의 기사 622만9,584건 ▲243개 광역ㆍ기초지방의회의 본회의ㆍ상임위 회의록 10만1,835건 ▲선관위에 접수된 유권자 희망공약 2,159건을 분석해 관심도 별로 추려 만들었다. 이용자가 지도에서 관심 지역을 클릭하면 언론기사 언급도와 지방의회 회의록 언급도 항목을 통해 동네 이슈를 파악할 수 있다.
이슈는 상위 20선부터 40, 60, 80, 100선까지 정렬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지난 4년 간 언론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사안을 보면 ‘서울역’이 4,103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광장’, ‘아파트’, ‘도심’, ‘지하철’, ‘미세먼지’, ‘서울시향’, ‘메르스’, ‘화재’, ‘삼성서울병원’ 등의 순이다. 지방의회 회의록에선 ‘학교’가 1만8,339건으로 최다 횟수를 기록했고, 이어 ‘교육’, ‘학생’, ‘자치구’, ‘아이’, ‘안전’, ‘공간’, ‘민간위탁’, ‘연구’, ‘건물’ 등으로 나타났다. 이슈가 된 각 단어를 클릭하면, 연관 검색어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와 부산은 ‘신공항’이 공통적으로 언론기사 언급도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내기 전까지 대구ㆍ경북과 인접한 경남 밀양이냐, 부산의 가덕도냐를 두고 양 지역이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영남권 신공항’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광역단체에서는 서울역, 신공항, 평창올림픽 등 지역이슈와 교육, 일자리, 안전 문제가, 지방의회 회의록에서는 교육, 학교, 학생 등 생활밀접형 사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가 직접 자신이 바라는 ‘희망공약’을 제안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희망공약은 주기적으로 지도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공약지도는 선관위가 서울대 폴랩 한규섭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개발했다. 선관위는 “공약지도를 활용해 유권자는 동네의 주요 이슈를 확인하고 원하는 공약을 직접 제안할 수 있고 후보자는 지역 수요에 맞는 정책과 공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약지도가 유권자와 후보자 간 정책 소통의 창구가 돼 이를 통해 진정한 동네민주주의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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