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모터스포츠의 베테랑 드라이버, 오일기가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캐딜락 6000 클래스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의 우승은 당초 가장 먼저 체커를 받은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이 레이스 중 황기 상황에서 백마커를 추월한 것이 확인되며 페널티를 받으며 결정된 것으로 캐딜락 6000 클래스 출전 이후 첫 승을 달성한 오일기와 E&M 모터스포츠의 모든 팀원들도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21일 진행된 예선에서도 오일기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프론트 로우를 독식한 엑스타 레이싱, 챔피언 팀인 아트라스BX 레이싱에 비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오일기 역시 '개막은 완주가 목표'라고 밝히며 우승에 대한 의식은 없었다.
하지만 결승은 달랐다. 스타트와 함께 3 그리드에서 경기를 시작한 E&M 모터스포츠의 정연일이 치열한 경쟁에 불을 붙였고 엑스타 레이싱의 정의철, 이데 유지 듀오는 서로를 경쟁 상대로 의식한 듯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경기 초반을 그려갔다.
6랩 전후로 E&M 모터스포츠의 정연일과 오일기는 함께 아트라스BX 레이싱의 조항우, 김종겸을 거세게 압박하며 2018 시즌 3강의 평가가 허투가 아니었음을 입증했고 곧이어 김종겸, 조항우를 차례대로 추월하며 E&M 모터스포츠 모두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조항우를 추월하던 정연일의 차량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정연일은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며 상위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번 개막전은 개막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사고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경기 결과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실제 오프닝 랩에서 많은 차량들이 파손되어 아쉬움을 남겼으며 경기 중반에도 베테랑 드라이버인 김의수(제일제당 레이싱)과 야나기다 마사타카(아트라스BX 레이싱) 등이 충돌로 인해 스핀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 중반 3위에 오른 오일기는 주행 페이스를 계속 끌어 올리며 7초 이상 벌어졌던 정의철과의 간격을 빠르게 줄이기 시작했고, 반대로 정의철은 오일기의 추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경기 종반인 19랩에서 오일기가 정의철을 추월하는데 성공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잠시 후 21랩의 모든 주행이 마무리되었고 이데 유지가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았고 그 뒤를 오일기와 정의철이 순서대로 통과하며 포디엄의 세 자리를 채우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심사를 거쳐 이데 유지의 페널티가 확정되며 오일기가 우승, 정의철이 2위 그리고 조항우가 3위로 한 단계 씩 순위를 끌어 올리게 되었다.
오일기는 "오늘 뜻 밖의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무척 기쁘다"라며 "오늘 우승을 통해 시즌 3강으로 평가 받았던 것을 실제로 구현했으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시즌 후반부에는 최강의 팀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일기는 "또한 오늘은 우승과 함께 고 서승범 선수를 기념하며 설립된 '페어 플레이 상'을 최초로 수상한 점 역시 무척 의미있고 기쁜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는 오는 5월 5일과 6일 전라남도 영암 KIC에서 펼쳐진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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