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 훈련
예정대로 23일부터 2주간 실시
27일엔 훈련 대신 전반부 강평
컴퓨터 모의 훈련 위주 연례 한미연합 군사연습인 키리졸브(KR) 연습이 예정된 대로 23일 시작된다. 4ㆍ27 남북 정상회담 당일에는 연습이 잠시 멈출 가능성이 있다.
군 관계자는 22일 “예고한 대로 한미 양국 군이 내일부터 2주 동안 키리졸브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군의 전쟁 수행 절차 숙달을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는 3월 초에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한미 연합 야외 실기동 연습(FTX)인 독수리(FE) 연습과 함께 시작하는 게 통상적이었지만,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과 겹치지 않도록 일정이 조정됐다. 다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주한미군, 해외 증원 전력을 합쳐 1만2,200명가량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가 유지됐다.
일정상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에는 연습이 중지되는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미 연합군이 북한군 공격을 방어하는 시나리오에 초점이 맞춰지는 제1부 훈련과 한미 연합군의 반격을 가정하는 2부 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1부 훈련이 끝나면 훈련 성과를 평가하는 ‘강평’이 이뤄지는데, 이번 1부 훈련 강평 일정이 회담과 겹칠 수 있어서다. 군 관계자는 “정상회담 당일 연습을 어떻게 할지는 1부 훈련 목표 달성 여부 등을 한미 군이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일 시작된 독수리 연습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올림픽 휴전’의 영향으로 50일에서 두 달가량이던 연습기간이 한 달로 준데다,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국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지 않았고, 훈련 중 언론에 공개되는 부분도 많지 않다. 남북 및 북미(5월 말이나 6월 초)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상대방인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취한 조치다.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은 해외 증원 전력을 포함해 약 1만3,500명으로, 역시 예년과 유사한 규모다. 프로그램 수준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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