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KIA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34)가 폭발했다. 주춤하던 디펜딩 챔피언 KIA도 살아났다.
KIA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4-4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을 상대로 최근 2연패를 당했던 KIA는 이날 타선이 대폭발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를 떠오르게 하는 화력을 뽐냈다. KIA는 두산 마운드를 신나게 두들기며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22안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구단의 첫 선발 전원 안타도 기록했다.
중심에는 버나디나가 있었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139경기를 뛰며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32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공격과 주루, 수비 등에서 모두 존재감을 드러내며 KIA의 진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버나디나에게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3월까지 7경기에서 타율 0.379(29타수 11안타)로 출발했지만 4월 들어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월에 나선 15경기에서 타율 0.196(56타수 11안타)로 주춤했다. 버나디나의 부진과 함께 팀도 함께 난조를 겪었다. 우승 후보 KIA는 연패와 연승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조용했던 버나디나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났다. 이날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 4득점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 2회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쳐낸 뒤 4회 바뀐 투수 변진수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5회에는 중견수를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냈다. 3루타만 더하면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7회 볼넷, 8회 범타로 물러났다.
최근 이범호(37)와 안치홍(28)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KIA는 타선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버나디나의 반등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강한 2번 타자' 버나디나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서 KIA의 타선도 더 활발하게 터졌다. 1회 주장 김주찬(37)이 선제 투런포를 쳐내며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나지완(33)도 2경기 연속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반격을 기대하게 하는 화력이었다. 다음은 버나디나와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매우 기쁘다.”
-사이클링 히트 기회가 있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쳐야 한다고 의식하지는 않았나.
“마지막에 3루타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공을 맞출 지, 타격 감각을 유지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
-최근 타격 감각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감이 굉장히 좋았다. 어제부터 타격 감각이 조금씩 올라왔다. 특히 오늘 투수의 공이 굉장히 잘 보였다. 집중해서 배트 중심에 맞추려 한 게 안타가 되고 장타까지 연결됐다. 지난해 시즌 초반에도 부진하긴 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올 시즌 상태가 훨씬 낫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타격은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실=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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