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로메인 상추 섭취 후 장출혈성 병원성 대장균(이콜라이ㆍE.Coli) 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로메인 상추 섭취 금지를 당부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든 유형의 로메인 상추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미리 썰어 판매되는 로메인 상추 포장 제품 즉각 폐기를 당부한 지 불과 수일 만의 일이다.
CDC는 “로메인 상추를 먹고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가 16개 주 최소 61명으로 늘었다”며 "이 중 31명은 증세가 심각하고 특히 5명은 급성 신부전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3월말 이후 보고된 환자는 펜실베이니아 12명, 아이다호 10명이며 알래스카와 워싱턴, 애리조나, 미주리,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버지니아 등에 고루 퍼져 있다.
미국에서 생산·유통되는 녹색 채소의 90% 이상이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에서 재배되며 이번에 문제가 된 로메인 상추는 모두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재배됐다. 정확한 생산업체와 공급업체, 유통업체나 브랜드는 규명되지 않았다.
대장균은 대체로 인체에 무해하나 이번 사태의 원인인 시가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은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복통과 구토, 피 섞인 설사 등을 유발한다.
미 연방 보건당국은 소비자들에게 식료품점에서든 식당에서든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없다면 로메인 상추를 사지도 말고 먹지도 말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2016년 주요 채소류 수출입 동향 통계에 따르면 상추류는 잎채소 중 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중국과 미국, 대만이 주요 수입국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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