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반군 FARC 잔당에 납치된 언론인들
끝내 살해돼… 슬픔에 빠진 중남미
에콰도르가 콜롬비아 정부와 제2반군 민족해방군(ELN)의 평화회담을 더 이상 중재하지 않겠다고 18일(현지시간) 공표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달 26일 에콰도르 유력 일간지 소속 기자 2명과 운전기사 1명이 콜롬비아와의 접경 지역에서 마약범죄 관련 취재 중 옛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잔당에게 납치된 후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희생자는 에콰도르 엘 코메르시오 신문사의 하비에르 오르테가(32) 기자, 파울 리바스(45) 사진기자, 운전기사 에프라인 세가라(60)이다.
12일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 참석 중 조기 귀국해 기자회견을 열고 “납치된 언론인들이 모두 살해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납치범들에게 “12시간 이내에 인질들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라”고 요구했으며, 증거 제시를 하지 않을 경우 군경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고 경고했다. 하지만 모레노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있기 전에 이미 취재팀은 희생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취재팀이 납치 된 이후 3주간 피해자 가족과 동료들은 매일 밤 대통령궁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의 석방 노력을 촉구했다. 이들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소식에 유가족들은 큰 슬픔에 빠졌다.
콜롬비아 언론인들도 16일 보고타 주콜롬비아 에콰도르 대사관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한편 17일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국경지역에서 취재팀을 납치ㆍ살해한 FARC 잔당들이 민간인 2명을 납치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피랍자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에콰도르 정부가 취재팀 사망 사실 확인 후 국경지대에서 대대적인 보복ㆍ소탕 작전을 벌여 반군 조직원 43명을 체포했고, 반군은 이들을 새 인질 2명과 교환 하기를 원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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