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미니 미’ 역할로 등장해 세계 영화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번 트로이어가 별세했다고 배우의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이 전했다. 49세.
가족들은 사망 원인을 알리지 않았지만 성명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임을 암시했다. 트로이어는 이달 초 알려지지 않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그는 1년 전 페이스북을 통해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있음을 알린 바 있다.
트로이어의 유가족은 공식 계정 성명에서 “그는 항상 싸워 왔고, 고난을 이겨내고 또 이겨 냈으며 또 싸웠지만 이번에는 불행히도 (그 고난이) 너무 컸다”라고 적었다. 가족들은 “트로이어가 최근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침례를 받았다”라고 공개하며 “가족들은 사적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시기를 보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미시간주 출신인 트로이어는 연골형성 부전증으로 인한 왜소증 환자 가운데서도 키가 81㎝이상 자라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남성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이 키 덕분에 1994년작 ‘베이비 데이 아웃’에서 주인공 아기의 스턴트 담당 배우로 뽑혀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이후 ‘오스틴 파워’ 시리즈에서 악역 이블 박사의 작은 분신 미니 미로 출연하면서 유명해졌다. 이외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등에도 출연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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