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삼악산ㆍ인제 합강리 ‘불과 사투’
고성 MDL 남하 산불도 사흘째 이어져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강원 동해안과 영서지역 곳곳에 21일 산불이 잇따랐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춘천시 신북면 의암리 삼악산 8부 능선에서 불이 나 소방ㆍ산불진화 대원이 긴급 출동했다. 당국은 진화인력 126명과 펌프차량 7대, 헬기 6대를 투입해 불과의 사투를 벌인 끝에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산림 0.5㏊가 소실된 것으로 산림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13분쯤 철원군 근남면 양지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고, 오후 1시 19분쯤에는 영월읍 주천면 신일리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야산으로 옮겨 붙어 40여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6분쯤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에서 발생한 산불에는 진화인력 316명과 헬기 14대가 투입됐다. 산세가 험한 고지대인데다 초속 3.0m의 바람, 고압 송전탑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던 산림ㆍ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6시50분쯤 불길을 잡고 잔불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피해면적은 축구장 면적 4배 가량인 3㏊로 추정된다.
고성군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까지 확산한 산불도 사흘째 이어졌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7대의 산림청 헬기를 현지에 투입, 진화에 나서 MDL 남쪽으로 내려온 큰불은 대부분 잡았다. 하지만 군사지역 특성상 잔불 정리작업을 위한 인력을 투입하지 못해 불은 진화와 재발화를 반복하고 있다. 당국은 22일 예보된 비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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