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반전 없었다… 朴 '현직 아성' 건재 확인
金-安 연대 가능할까… 양보론·드루킹 사건 등 변수
박 시장은 경선 초기부터 형성된 '대세론'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이날 발표된 경선 결과 66.26% 득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본선 구도는 박 시장과 자유한국당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박 시장은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도 승리하겠다는 각오지만, 김 전 지사나 안 위원장 등 야권 후보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시장은 이번 경선에서 다른 예비후보들보다 늦은 지난 12일에야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최대한 서울시정에 공백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안정감을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2011년부터 서울시의 살림을 책임지며 쌓아온 현직 시장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자신감도 깔렸다는 분석이 있다.
이번 경선은 후발주자인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미세먼지·재활용 쓰레기 대란 등을 이슈화하며 박 시장을 협공하는 양상으로 진행됐지만, 박 시장의 지지세는 그다지 흔들리지 않았다.
또한, 박 의원과 우 의원이 현역의원 출마 10% 감점 조항으로 '불리한 싸움'을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관계자들은 본다.
예비후보 가운데 뚜렷한 친문(친문재인) 색채를 지닌 인물이 없었던 것도 변수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친문 성향 당원들의 표가 특정 예비후보에 쏠리지 않고 골고루 분산되면서 박 시장이 '대세'를 굳히며 60%대 득표에 성공했다는 진단이다.
박 시장은 경선 돌파의 기세를 몰아 6월 본선에서도 지금의 '대세론'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야권 주자들은 박 시장의 3선을 저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10일 일찌감치 한국당 후보로 낙점된 김문수 전 지사는 "철 지난 좌파 실험으로 하향 평준화를 7년 했으면 됐다"며 박 시장을 직격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위원장 역시 "반드시 제가 야권의 대표선수로서 정부의 독주에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 7년간 서울시정에 변화가 없어 답답해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바 있으므로 이번엔 박 시장이 물러설 차례라는 '양보론'이 본선 레이스를 달굴지도 관심이다.
나아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김 전 지사와 안 위원장의 공세가 효과를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한편,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박 시장에 맞서 김 전 지사와 안 위원장이 야권 연대를 통해 판세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일부의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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