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프로그램 입수 ‘서유기’ 박모씨는 구속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범 김모(49ㆍ필명 드루킹)씨가 주도하는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의 금융·신용정보 등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49)씨 등 참고인 2명에 대해 추가로 수사에 나섰다.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현재 참고인으로 두 명을 조사 중이며 이 중 한 명이 경공모의 자금 출처 핵심 관계자로 추정이 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미 구속기소된 주범 김씨와 느릅나무 출판사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회원들 사이에서는 ‘파로스’로 불린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건넨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동안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졌던) 박씨는 회계담당 직원이었고 실질적인 책임자는 김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드루킹’ 김씨의 지시로 반복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사용한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로 박모(31ㆍ필명 서유기)씨를 이날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와 수사 내용에 비춰볼 때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드루킹 지시를 받아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 1월 17일 네이버에 올라온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ㆍ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종합)’ 기사에 비판적 댓글을 대상으로 공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느릅나무 출판사와 같은 건물에 있던 비누제조ㆍ판매업체(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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