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박지성(37)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터뜨린 결승득점을 ‘원더풀 골’ 중 하나로 선정했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14년브라질 월드컵까지 나온 약 2,400골 가운데 아름답거나 큰 의미가 있는 ‘원더풀 골’ 8개를 뽑았다.
박지성이 2002년 6월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넣은 결승골도 포함됐다. 그는 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이영표(41)의 크로스를 상대 골문 앞 11m 지점에서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콘세이상을 제치고 왼발로 시속 75km의 슈팅을 시도해 그물을 갈랐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멋진 득점이었다. 박지성은 골을 넣은 뒤 벤치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안기며 온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그는 FIFA와 인터뷰에서 “콘세이상이 슈팅을 막으려고 달려들어 페인팅 후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만 했는데 현실로 이뤄졌다. 생각보다 훨씬 더 짜릿했다”고 16년 전을 돌아봤다.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들을 제치고 4강 신화를 달성했다. 박지성은 “팬들의 하나된 응원을 받으면서 뛴 한일 월드컵은 내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추억”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1958년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펠레(브라질)의 골을 비롯해 1986년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4~5명을 허수아비로 만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득점, 2014년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터뜨린 발리 슈팅 등이 꼽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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