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이 남극점에 도달했다.
20일 밤 10시 방송되는 300회 특집 SBS '정글의 법칙 in 남극'에서는 지리상 지구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남극점에 도달하는 족장 김병만의 모습이 공개된다.
국내 예능 최초로 남극 대륙을 밟는데 성공한 김병만은 그 보다 더 극한 환경의 남극점을 찾아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남극점은 남극 대륙에서도 2835m로 고도가 가장 높고 연평균 기온 영하 50도를 밑도는 지구의 가장 남쪽, 남위 90도에 위치한 지점을 말한다. 남극점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 50일전 외교부의 허가서를 취득해야 할 만큼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다.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한 사람은 1911년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이다. 그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팰컨 스콧은 그보다 한 달 뒤 남극점에 당도했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유해로 발견됐다. 대한민국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산악인은 허영호 대장이며 뒤따라 고 박영석 대장이 남극점에 도달했다.
어렵사리 남극점에 도착한 병만 족장은 GPS로 남위 90도 지점을 정확히 확인했다. 남극점을 밟은 김병만은 체감온도 영하 60도에 육박하는 차디찬 남극점의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세상 끝점의 가장 뾰족한 봉우리 위에 한 발로 이렇게 딱 서 있는 느낌"이라며 황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남극점의 극한 기온으로 인해 카메라 장비마저 꽁꽁 얼어붙어 잠시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은 물론 점점 심해지는 기상악화로 결국 비행기까지 결항됐다. 생존지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남극점에 발이 묶이고 만 상황에서 김병만은 남극점의 높은 고도 탓에 고산병까지 심해져 시름시름 앓았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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