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수익 바탕 지주ㆍ은행들 최대실적
하나은행 2분기 연속 신한 제치고 2위 자리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1분기 ‘깜짝 실적’을 잇따라 내놨다.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와 기업 대출 증가 등이 가장 큰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년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1위에 오른 KB금융지주는 올해 첫 분기 실적 대결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6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74.9%나 증가했다. 이자(2조1,438억원)와 수수료 이익(6,289억원) 외에 일회성 요인(명동 사옥 매각ㆍ1,150억원)도 한 몫 했다. 그룹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6,902억원)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여신성장률 목표는 5%“라며 “가계대출보다는 기업여신,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전세자금대출과 자동차대출, 신용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8,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9,971억원)보다 14% 감소했지만, 당시엔 일회성 손익(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중 2,800억원 환입)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18.9%가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투와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3,045억원을 차지해 계열사 간 균형 성장이 이뤄졌다”며 “은행(6,005억원) 수익에서도 글로벌 순이익이 761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 구조가 다채로워졌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역시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분기 순이익 실적(6,712억원)을 냈다. 은행만 떼어놓고 보면 2분기 연속 신한은행을 제치고 KEB하나은행(6,319억원)이 실적 2위 자리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75조1,000억원) 등이 이자 수익(1조2,704억원)으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도 1분기 5,8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이익 기준으로 보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대부분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사업 다각화 보다는 이자수익에 의존한 면이 여전히 많았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 비해 해외법인 수입이 다소 느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예대마진 업무가 주 수입원이고 계열사 중 은행의 수익이 절대적”이라며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업무영역의 확장,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 등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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