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48·필명 '드루킹')씨가 김경수 의원과의 대화를 위해 '시그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메신저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시그널은 국내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력한 보안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세계적으로 상당수 사용자를 확보한 메신저다. 문자 메시지뿐 아니라 음성통화 기능도 갖췄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을 세상에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시그널의 보안성을 추켜세우며 자신도 사용자라고 밝히면서 명성을 얻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5년 테러감시단체인 시테(SITE)를 인용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메신저의 보안등급을 자체 분류했다고 보도했는데, 시그널은 '가장 안전(safest)' 등급을 받았다. 텔레그램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안전(Safe)', 카카오톡과 라인, 바이버 등은 가장 낮은 '안전하지 않음(Unsafe)' 등급에 머물렀다.
시그널은 대화 내용을 독립적인 종단간(End to End) 구조로 암호화해서 감청 가능성에 대비했다. 이 암호화를 푸는 '열쇠'는 서버가 아닌 대화 양측의 기기에 보관된다.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측도 대화 내용을 알 수 없는 셈이다.
국내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카카오톡도 대화내용을 암호화하지만, 열쇠는 카카오의 서버에 저장한다. '비밀 채팅'의 경우는 시그널 같은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됐다. 레그램처럼 서버가 국내에 없는 외산 메신저이다 보니 국내 수사기관이 업체로부터 자료를 확보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카카오톡은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영장을 제출하면 서버에 저장된 2~3일 동안의 대화 내용을 제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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