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물품 보관장소 마련 때까지
내부 철거는 연기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 대한 철거가 20일 재개됐다. 전날 시작된 철거는 작업자들이 분향소 물품을 마구 다뤘다는 유족들의 반발로 일시 중단됐다.
이날 오전 작업자들은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소 가림막과 철제 구조물 철거를 시작했다.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던 냉난방 장치 실외기와 배관 철거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4ㆍ16기억저장소 관계자들은 분향소 앞 컨테이너 창고에서 내부에 보관된 추모 현수막과 피켓 등을 박스에 담아 정리했다.
유족들도 차분한 모습으로 가족 대기실 내부와 분향소 주변을 청소하며 철거작업을 지켜봤다.
시는 분향소 내부에 보관된 추모 물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마련될 때까지 제단 등 내부 시설물 철거작업을 보류하고 우선 주변 시설물만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날 전명선 4ㆍ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유족들은 합동분향소 철거작업 중 작업자들이 추모를 의미하는 노란색 리본과 조화에 달린 리본 등 일부 장례용품들을 쓰레기통과 폐기물함 등에 버린 것을 발견, 항의했다.
유족들이 항의에 철거작업이 중단됐으나, 제종길 안산시장이 분향소를 찾아 사과하고 작업자 교체를 약속하면서 이날 철거가 재개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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