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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작아도 이건 포기 못해" TV 크기 7년 만에 10인치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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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작아도 이건 포기 못해" TV 크기 7년 만에 10인치 쑥

입력
2018.04.20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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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질, 가격으로 압도

퀀텀닷 적용한 QLED TV 선봬

60인치 이상 가격 오히려 하락

삼성전자가 17일 공개한 2018년형 QLED TV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7일 공개한 2018년형 QLED TV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가정에서 대형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작은 집 선호현상과 더불어 미니멀리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휘게(Hyggeㆍ소박하고 여유로운 생활에서 오는 행복) 같은 라이프 스타일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TV 시장에서만큼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교체 주기마다 10인치 커지는 TV 화면 크기

업계에 따르면 가정에서 TV를 교체하는 평균 주기는 7년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TV 구매 성향을 분석해 보면, 7년 전보다 약 10인치 큰 화면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판매된 TV의 평균 화면 크기는 54인치로 이는 2010년 평균 판매 크기(44.5인치)에 비해 약 10인치나 늘어난 수치다.

예전엔 집 크기에 따라 TV 사이즈를 결정했다면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20평대 미만의 가정에서도 50인치 이상 TV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2010년 20평대 미만과 20평대 집의 평균 TV 크기는 각각 42.3인치, 43.1인치였던 반면, 지난해에는 각각 평균 50.9인치, 53.4인치까지 커지며 대형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고화질(UHD) TV와 방송 콘텐츠가 점차 보편화하고 고해상도 영상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집 크기와 상관없이 대화면 TV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TV 대형화 추세는 최근 3년간 화면 크기별 판매 비중을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전체 TV 판매량 중 화면 크기 50인치 이상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40.7%로, 2015년과 비교해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TV 구매자 중 절반 가까이가 50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구매한 셈이다. 특히 같은 기간 60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은 2015년 5.9%에서 2017년 15.9%로 2.7배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70인치 이상 제품의 경우 3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TV의 대형화 추세를 입증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TV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북미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TV 화면 크기별 판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60인치 이상 비중은 2015년 9.8%에서 2017년 13.7%까지 증가했다. 7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판매 비중만 확인해봐도 2015년에 비해 2배 이상 커진 2.6%를 나타내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화질 가격경쟁력으로 초대형 TV 선점

대형 TV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데는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으로 인한 가격 인하가 한몫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대형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수익성 높은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화질’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삼성전자는 독자적 기술인 퀀텀닷을 적용한 QLED TV를 선보이며 초대형 TV 가격 인하 추세를 이끌고 있다. 나노미터 크기의 무기물 반도체 퀀텀닷은 초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선명한 화질과 뛰어난 색 재현력을 제공하는 소재 기술로, 제품 생산 시 화면 크기에 제약이 없고 수명이 길어 대형 사이즈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해 60인치 이상 삼성TV의 평균 판매가격은 2016년 대비 19.3%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70인치 이상 가격은 44.7% 하락해 초대형 TV 가격 경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가격경쟁력 덕분에 삼성의 초대형 TV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5형(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점유율 47.4%로 소니(26.3%), LG전자(11.9%)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더욱 독보적이다. 65형에서 59.1%, 75형 이상 TV 시장에서는 93.1%의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업계에선 대형 TV를 찾는 소비자 니즈에 발맞춘 제품들을 늘려가는 추세다. 17일 2018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올해 초대형 라인업을 더욱 늘리며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현재 기술적으로 대형화가 어려운 OLED TV와 다르게 다양한 형태의 TV를 만들 수 있는 퀀텀닷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75형, 82형, 85형, 88형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초대형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TV에 대한 수요는 해마다 늘고 있으며, TV 구매 평균 크기 역시 커져 65인치 이상 시장은 전체 시장의 37%까지 성장했다”며 “대형 TV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은 만큼 뛰어난 화질과 내구성을 갖춘 퀀텀닷을 통해 초대형 TV 시장에서 더욱 격차를 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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