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
22일 방한, 북핵 등 현안 논의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가 오는 22~24일(현지시간) 한국을 방문한다.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방한이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우리 정부 간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손턴 지명자는 특히 남북 정상회담에서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 정부의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비핵화 의제가 평화협정보다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손턴 지명자의 방한 계획을 밝히며 “동북아시아의 동맹국들을 방문해 동맹국들과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이 지역의 안보와 번영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과 북한 위협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긴밀한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이와 별도로 북한의 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한반도 정전협정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방법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 대한 논평으로 “우리는 남북한 관계 개선을 지지하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했듯 양국 관계 개선은 북핵 문제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답했다. 전날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에서 6ㆍ25전쟁 정전협정체제를 마무리하기 위한 종전 선언 형태의 합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최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그들에게 더 밝은 길이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한국, 일본이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한 일치된 반응을 하기 위해 긴밀한 협조를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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