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의심받는 포항지열발전소와 지진 연관성을 규명할 정부 정밀조사단이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첫 설명회를 가졌다.
서울대 이강근 교수와 전남대 여인국 교수 등 조사단 소속 교수 6명은 19일 포항 북구 흥해읍 한동대학교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조사 방향 등을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는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리해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연관성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부 정밀조사단은 국내ㆍ외 지질전문가로 1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달 8일 정식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앞으로 1년 간 지열발전소 내 물 주입 및 배출기록, 지하수 변화, 단층 주변 응력 분포 상태 등의 자료를 수집한 뒤 분석을 통해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5.4지진과의 연관성을 밝힐 계획이다.
조사 방향 설명 후 이어진 질의 및 건의 시간에는 시민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달라거나 진행 상황을 실시간 볼 수 있는 웹사이트 개설, 조사단 회의록 공개 등 조사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뿐만 아니라 정밀조사단과 포항시민간 지속적인 소통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포항시도 노력할 것이다”며 “한 점 의혹 없는 조사가 이뤄지고 의혹이 있거나 연관성이 제기될 때는 포항시민과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포항지열발전소는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은 포항의 지열을 이용,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시도된 정부 프로젝트다.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와 포항시가 지난 2012년 9월 포항 북구 흥해읍 남송리 야산에서 착공했다. 당초 총 사업비 473억원이 투입돼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아직 전기 생산 단계까지는 가지 못한 상태며 지진 연관성 의혹으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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