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단수후보로 추천됐다 경선 방식으로 번복된 권기일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 예비후보는 1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기여도와 도덕성, 당선 가능성 등 엄격한 잣대를 통해 단수 후보로 추천됐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탈락한 후보들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중앙당과 홍준표 대표는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예비후보는 6일 한국당 당헌 109조 5항에 따라 당협위원장과 대구시당 공관위가 ‘후보자의 추천방식이나 후보자의 자격심사’에 대한 협의를 거쳤고 109조 1항에 따라 대구시당 공관위의 심사를 통해 단수추천 결정됐지만, 대구시당 공관위는 17일 공천을 번복하고 경선으로 결정했다.
배기철 오태동 윤형구 3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유선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1차 경선 실시 후, 이를 통과한 인물이 권 예비후보와 2차 경선을 하는 방식이다.
권 예비후보는 “단수 추천후보자의 동의 없이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렸지만 번복이 됐고, 그 과정에서 중앙당은 물론 시당도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한 명확한 답변 없이는 향후 어떤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계획으로, 답변 이후 행보에 대해 최종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대구 동구갑 당협위원장인 정종섭 국회의원도 18일 “지난 6일 권기일 후보의 단수추천 결정은 타당 소속 구청장이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당 후보를 경선방식으로 공천할 때 벌어질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며 “대구시당 공관위에서 납득할만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이는 동구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선 수용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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