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컵 대회 결승 진출
프랑크푸르트 현재 감독 코바치
상대팀 뮌헨이 “다음 감독에 선임”
현재·미래 직장 모두 우승이 절실
경력 미흡 논란 잠재워야할 코바치
난처한 표정으로 “최선 다 할 것”
독일 프로축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니코 코바치(47)감독이 컵 대회 결승전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랑크푸르트를 떠나는 그가 친정팀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붙을 상대가 하필 다음 직장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정해지면서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DFB 포칼(컵 대회) 4강 샬케와 경기에서 1-0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프랑크푸르트는 전날 바이엘 레버쿠젠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바이에른 뮌헨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경기는 다음달 19일 베를린에서 펼쳐진다.
코바치의 현재 직장과 미래 직장인 두 팀은 모두 우승이 절실하다. 유프 하인케스(73)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7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데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해 있다. 컵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2013년 이후 5년 만에 트레블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코바치 감독에게는 이번 우승 기회가 더욱 간절하다. 포칼 우승 경력을 들고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입성할 경우 그 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일었던 자격 논란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하인케스 감독의 은퇴를 적극 만류했지만, 백전노장 감독의 뜻을 꺾지 못했고 후임으로 토마스 투헬(45) 전 도르트문트 감독을 점 찍었다. 하지만 투헬 카드는 불발됐고, 그 다음 공을 넘겨받은 게 코바치다. 지도자로서 경력이 비교적 미약한 코바치의 부임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울리 회네스 구단 회장은 16일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코바치는 세 번째 선택지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코바치가 이번 결승전에서 뮌헨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채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두 팀 사이에는 벌써부터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바이에른 뮌헨이 13일 코바치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하자 프레디 보비치 프랑크푸르트 단장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프랑크푸르트는 레버쿠젠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보비치 단장은 레버쿠젠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내일 중요한 리그경기가 있고, 다음 주에는 포칼 준결승을 한다. 그런데 왜 지금 공식 발표하는지 모르겠다”며 뮌헨의 무례를 꾸짖었다. 코바치 감독은 “사전에 뮌헨과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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