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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임수정·이유영이 말했다..미투 운동 후 달라질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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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임수정·이유영이 말했다..미투 운동 후 달라질 영화계

입력
2018.04.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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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영화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투’ 운동은 남성의 권력 중심으로 흘러간 영화계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이윤택 전 연출가를 시작으로 문화계에 번진 ‘미투’ 운동의 가해자만 여럿 명이다.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를 성폭행하는 등 악질적인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파문이 됐다. 또 오달수, 조근현 감독 등 많은 영화인들이 성폭력 ‘미투’로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처럼 긴 시간 동안 오랜 관습처럼 뿌리 깊게 박혀 있던 무분별한 폭력과 권력 남용 등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영화계는 쇄신과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분위기다.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인 영화가 아닌 여성 중심의 영화들도 속속 제작되고 있다.

그 동안 충무로에서 제작되는 영화들 중 10편 중 7~8편 이상이 남성이 주인공인 작품이었다. 그 중에서도 범죄 액션 영화는 셀 수 없을 만큼 포화상태였다. 물론 영화에서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이는 남자 주인공이었다. 여주인공 혹은 여성 캐릭터는 남자 주인공의 조력자이거나 러브라인 형성에 한 몫 하는 인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 영화계를 덮치며 많은 제작자, 투자자들은 여성에게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영화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미투’ 운동 후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춘 시나리오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화 ‘당신의 부탁’의 주인공 임수정 역시 인터뷰에서 상업 영화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정은 “단순히 로맨스 영화 여주인공, 남성중심 캐릭터에서 보조를 하는 캐릭터, 장르 상 피해자 역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며 “영화계가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미투’ 운동 전 후로 제작자 분들도 여성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있어 신경을 쓸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유영 역시 미투 운동 후 “우리 사회가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영은 영화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가 굉장히 조심하고 알아서 배려하는 분위기다. 미팅이 잡혀도 예전보다 더 개방된 장소에서 오픈된 형태로 진행하는 등 바뀌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을 상품화한 자극적인 영화 홍보 마케팅 역시 지양하고 있다. 최근 유해진 주연의 영화 ‘레슬러’는 극 중 이성경의 사진에 자극적인 홍보 문구를 써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급기야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단독] 체육관에서_타이트한의상_입은_A씨_유출사진_모음.zip’이라는 문구가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은 ‘유출사진 모음’이라는 표현은 ‘몰카’라 불리는 범죄 행위를 연상케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성경을 대상으로 한 말이 아니다”라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글은 ‘평화로운’귀보씨 유해진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어진다’는 문구로 교체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미투’ 운동 후 영화계가 변화를 맞은 것에 대해 “연출자와 배우 모두 더 나은 길로 들어설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시선이 아닌 젠더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오아시스이엔티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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