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문경은 감독/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문경은(47) 서울SK 감독이 눈시울을 붉혔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7전4승제) 6차전에서 80-77로 승리해 4승 2패로 창단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세리머니로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은 문 감독은 우승 기쁨에 취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그는 “오늘은 가운데 앉겠습니다”라며 앞에 놓인 의자 3개 중 가운데 의자를 골라 앉았다. 2012년 SK 지휘봉을 잡은 그는 6년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다음은 문경은 감독과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말할 것 없이 기쁘고 선수들 너무 사랑한다.”
-승부처는.
“김민수를 아꼈다가 4쿼터에 썼을 때 첫 걸음이 무거운 것을 보고 바꿔볼까 생각했지만 믿고 맡긴 것이 승리를 가져왔다. 3쿼터까지의 점수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었다. 빠른 속공을 패스를 많이 가져갔다. 한 번의 턴오버, 한 번의 집중력이 틀어지면 힘들어지는 상황을 잘 이겨냈다.”
-4쿼터에 3점 차로 좁혀졌다. 연장전을 염두에 뒀나.
“생각을 하긴 했지만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을 맡은 뒤 첫 우승이다.
“처음 챔피언결정전(2014-2015시즌) 때는 모래알 조직이었다. 끈끈한 팀을 만들기 위해 형님 리더십으로 끌고 가보자 다짐했다. 그 것 하나 자신 있었다. 그것이 이번 시즌 화력으로 바뀌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4강전에서도 개인의 능력을 살리면서 그에 맡게 패턴을 만들었다. 잘하는 것을 부각시키려 애 쓰고 못하는 것을 감추면서 선수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결승전을 치르면서 4연패를 당했는데 그것이 많이 공부가 됐다.”
-2연패 뒤에 4승이다. 흐름을 바꾼 것은 무엇인가.
“3차전 홈에서 승리이다. 쉽게 이겼으면 또 달랐을 텐데 어렵게 20점 차이도 이겨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도 2연패하고 왔을 때 (지난 챔피언결정전) 4연패의 악몽이 머릿속에 있어서 부담이 많이 됐다. 힘들었는데 1승을 잘 넘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금도 눈시울이 붉다.
“코치들이 울면서 달려오는데 눈물을 안 흘릴 수 없었다. 선수 때 우승해도 안 울었는데....”
잠실=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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