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실무회담서 결정
“김정은 도보로 군사분계선 넘고
文대통령이 영접하는 모습 통해
상징적인 장면 연출” 北에 제안
의전ㆍ경호ㆍ보도 부분 큰 틀 합의
내외신 취재진 2833명 등록도
남북은 1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4ㆍ27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2차 실무회담을 개최하고 정상회담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의전ㆍ경호ㆍ보도 부분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뤘다”며 “양측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에 첫 악수하는 순간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알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생중계는 지난 1차 실무회담 때 우리 측이 제안한 것으로 북측이 이날 전격 호응하며 성사됐다.
우리 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함으로써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하는 방향으로 북한에 생중계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청와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조한기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신용욱 경호차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1차 회담 때 수석대표를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병호ㆍ김철규ㆍ마원춘ㆍ신원철ㆍ리현ㆍ로경철 대표가 회담에 임했다.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인 김병호는 보도부문 책임자로 이날 처음 회담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점심시간 없이 5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이동경로와 퍼스트레이디(영부인) 동반 여부 등이 논의됐다. 또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로와, 양 정상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찬ㆍ만찬 및 공동기자회견 개최 여부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은 보수공사가 끝나면 북한 측 선발대가 내려와 경호ㆍ의전 사항을 점검한다. 남북 간 정상회담 리허설도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또 지난 9일부터 8일간 내외신 미디어 등록을 받은 결과 총 2,833명의 대규모 취재진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17일 기준 국내 언론은 168개사 1,975명이 등록했고, 해외 34개국 180개사에서 858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0년과 2007년 1ㆍ2차 남북 정상회담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정부 개최 국가행사 중 최대 규모”라며 “2000년 회담에서는 내외신 1,315명, 2007년 회담에는 1,392명이 각각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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