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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때 납치문제 거론하겠다” 아베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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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때 납치문제 거론하겠다” 아베에 선물

입력
2018.04.18 1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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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핵화까지 최대 압박 유지 재확인

통상은 이견… 日에 FTA 체결 요청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5월말 또는 6월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회담의 주요 의제인 대북 문제에선 아베 총리에게 선물을 안긴 셈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의제인 통상 문제에선 대일 무역적자 해소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압박을 예고했다. 안보와 통상을 연계해 상대국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할 생각”이라며 “일본에 매주 중요한 현안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 등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눈을 바라보면서 납치문제를 거론할 뜻을 명확히 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까지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통된 인식을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결단한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포기를 실현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일본을 사정권에 둔 중ㆍ단거리 탄도미사일도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단독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단 둘이서 북한과 경제 문제와 관련해 상당히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매우 중요한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ㆍ미사일,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한 역사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북문제에선 일치된 목소리를 냈지만 통상문제에선 이견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고 아베 총리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통상 문제와 관련해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일본 측의 양보를 요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AP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본을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도 회담 직전 취재진에 “(관세 대상 면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측이 반대 급부로 무엇을 요구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측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상회담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과 한국은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를 바라겠지만 미국 입장에선 그 협정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TPP와 같은 다자협정보다 FTA와 같은 양자협정을 선호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두 정상은 18일 골프 회동에 이어 통상 문제를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성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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