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내 부지 11만㎡에
특허,마케팅 지원 등 17개 시설
일자리 10만개 창출 계획
2만㎡ 규모 전시, 컨벤션 시설 등
문화,예술,휴식공간도 조성키로
서울 서남권 마곡산업단지 부지 가운데 매각되지 않고 남은 땅을 ‘강소기업’ 연구개발(R&D) 거점으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마곡산업단지 미 매각 부지 11만㎡에 1,000여 개 강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17개 시설을 건립해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땅은 마곡산단 전체 부지 72만여㎡ 가운데 이미 분양을 마친 70%를 제외한 남은 땅의 절반에 해당한다. 기존 분양이 완료된 곳이 대기업 위주라면, 남은 부지는 강소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해 ‘동반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해당 부지에는 ▦마곡산단 입주기업에 특허ㆍ법률ㆍ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공공지원센터 ▦연구개발 공간인 R&D센터 ▦산ㆍ학ㆍ연 기술혁신 거점인 ‘M-융합 캠퍼스’ 등이 들어선다.
공공지원센터는 SH공사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R&D센터가 세워지기 전까지 강소기업 연구공간으로 쓰인다. R&D센터는 연구개발 공간 외에도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공간, 창업기업을 위한 업무ㆍ주거공간이 들어선다. M-융합캠퍼스는 국내ㆍ외 대학 연구소와 강소기업이 입주해 산학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R&D 인재를 양성한다.
시는 약 580억원 규모의 ‘마곡발전기금’을 조성해 산단에 입주하는 강소기업의 연구개발 활동과 교류를 지원할 방침이다. SH공사는 토지 분양 수익 등으로 재원을 조성할 예정인데, 최근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기금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입주기업ㆍ시설이 마곡산단 용도에 맞게 운영되는지 관리하고, 기업 지원을 맡는 전문관리단을 꾸려 26일 출범한다.
아울러 입주기업의 전시ㆍ행사, 문화ㆍ예술, 휴식 공간도 조성한다. 먼저 2만㎡ 규모의 전시ㆍ컨벤션 시설과 1,300실 규모의 호텔, 문화ㆍ집회시설(1만5,000㎡) 등 총 8만2,724㎡ 규모의 MICE, 즉 기업회의(meeting)ㆍ포상관광(incentives)ㆍ컨벤션(convention)ㆍ전시(exhibition) 복합단지를 마련한다. 마곡지구에 여의도공원의 2배 규모로 조성중인 서울식물원과 함께 서울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마곡역 사이에 1만2,979㎡ 규모의 마곡광장을 조성해 휴식공간으로 만든다. 입주기업인 LG그룹의 공공기여(기부채납)로 1,300석 규모(연면적 4만㎡) 규모의 공연장도 들어선다. 코오롱은 연면적 2,000㎡ 규모의 미술관을 만든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그동안 마곡산업단지 기틀 조성을 위해 대기업 유치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강소기업 유치ㆍ지원을 강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재정기반이 약한 강소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일자리, 살자리, 놀자리가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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