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 복귀 기다리는 감독들 마음
삼성은 “손주인 빨리 와” 오매불망
한용덕 한화 감독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안 그래도 잘 나가는 타선에 간판타자 김태균(36)이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지난달 31일 SK와 경기에서 상대 투수 전유수의 투구에 손목을 맞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곤 지난 17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KT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1홈런)으로 완쾌를 알렸다. 그러나 최근 한화가 급상승세를 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 감독도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김태균이 돌아와도 4번타자로는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면서 “지금 타선의 짜임새가 좋다. 김태균이 6번 혹은 7번에 들어서면 구성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100% 상태는 아니더라"며 "지금 팀 성적도 좋아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놓았다.
반면 역시 이날 2군 경기에 첫 출전한 손주인(35ㆍ삼성)을 기다리는 김한수 삼성 감독의 마음은 ‘오매불망’이다. 김 감독의 요청에 의해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친정 삼성으로 돌아간 손주인은 전천후 내야수로 올 시즌 핵심 전력으로 분류됐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8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러다 지난달 13일 KT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내야플라이 타구를 쫓다 우익수 이성곤과 부딪혀 왼 무릎 인대를 다쳤다. 손주인은 재활을 거쳐 17일 KIA와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 1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를 기록했다. 팀 순위 9위에 처져 있는 삼성으로선 검증된 베테랑 손주인의 공백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다음주부터 수비까지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종(29ㆍLG)을 바라보는 류중일 LG 감독의 마음은 한 감독과 김 감독의 ‘중간쯤’이라고 할까. 이형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류 감독이 주전 우익수로 낙점한 선수. 부상으로 개막을 맞지 못한 와중에 남은 외야 자원들이 선전하며 LG도 5할 승부를 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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