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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조사단 "제천화재는 총체적 부실이 부른 참사"

입력
2018.04.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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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구조·소방설비 문제 투성이

소방당국 지휘부실 피해 키워

변수남(가운데)소방합동조사단장이 18일 충북 제천시청에서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화재 2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변수남(가운데)소방합동조사단장이 18일 충북 제천시청에서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화재 2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해 12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 참사는 화재에 취약한 건축구조와 부족한 소방시설, 소방당국의 미흡한 대응 등 총체적 부실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소방합동조사단은 18일 제천시청에서 가진 2차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화재 건물은 엘리베이터, EPS(전선 등이 수직으로 관통하는 통로) 등에 층간 방화구획이 되지 않아 화염과 농염이 상층부로 확산되는 주 통로 이용됐다”며 건축 구조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사단은 “1층 주계단에 방화문이 없어 필로티 주차장의 열과 연기를 막아주지 못했고, 1층 증축된 부분과 8·9층 불법 증·개축된 부분에도 방화문이 설치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방화시설 측면에서는 화재 화산을 지연시켜야 할 스프링클러와 방화 셔터, 배연창이 작동하지 않는 등 소방설비 작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출동한 소방대의 현장대응 부실이 인명 피해 확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변수남 조사단장은 “가장 많은 희생자(20명)를 낸 2층으로 진입하는 방법은 주계단, 비상계단, 창문 파괴 등 3가지가 있었는데 비상계단을 통한 진입 작전은 일부 구조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변 단장은 “당시 방화문을 닫고 비상계단으로 가거나 관창을 들고 갔다면 진입 가능성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현장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소방헬기가 일으킨 바람으로 화재가 확산됐다는 유족들의 지적과 관련, 조사단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조사단은 “충북 음성의 훈련장에서 전문가와 함께 실제 헬기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특정한 조건에서 약하게 건물 내부로 공기가 유입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지난 1월 11일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유족대책위의 요청에 따라 1월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세 달 가까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유족대책위가 추천한 전문가 2명과 유가족 2명이 직접 참관인으로 참여했다.

변 조사단장은 “이제 조사단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됐다. 조사단 최종보고서가 다시는 제천 화재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는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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