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대구 동구청장 공천방식 번복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기초단체장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후보와 지지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는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13차 회의결과 발표시 컷오프된 안국종ㆍ송정욱ㆍ허개열ㆍ황상조 등 경산시장 경선 배제 예비후보와 경산지역 당원 100여명,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 120여명, 김주수 의성군수 공천 반대 주민 40여 명 등 260여명이 항의 방문했다. 항의자들의 격렬한 항의로 당사는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경산시장 경선 배제 예비후보들은 경산시장 후보로 이천수 전 경산시의회 의장과 최영조 현 경산시장을 추천 발표한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 시장 컷오프 ▦이덕영 경산 당협위원장 교체 ▦최 시장이 배제된 상태에서 공정 경선 보장 등을 요구했다. 결의문을 낭독한 송정욱 예비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당원을 무시하고 혼란을 부추기며 역행하는 이덕영 당협위원장은 사퇴하라”, “도당공관위 불공정 경선을 철회하라”등 구호를 외쳤다.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김석기 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둘러싸고 “경주시민이 가장 선호하고 인기가 많은 최 시장의 경선배제는 원천무효”라며 “공심위 최종결정 발표 전 심사결과를 사전에 도당위원장이 결정해 통보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하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김 위원장은 “경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주시장 적합도 조사는 당의 방침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지지자들을 납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지자들은 최양식 경주시장의 경선배제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15일부터 나흘째 경북도당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으며, 17일부터는 단식농성도 이어가고 있다.
의성의 항의방문자들은 김주수 현 군수의 과거 음주 뺑소니 전력 등을 지적하며 “김주수 군수의 단수추천은 공정성이 결여됐다”며 경북도당의 공천 심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심상박 우병윤 황광구 청송군수 공천 신청자들도 횡령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공직자 추천규정에 따라 배제되어야 하는 A 후보를 포함해 경선을 치르도록 공천방식에 반발하며, 집단 재심 청구를 요청한 상태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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