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색깔은? “실책해도 안 때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색깔은? “실책해도 안 때려~”

입력
2018.04.18 14:11
0 0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한화 이글스가 단계별 성장으로 비상하고 있다.

지난 비시즌 한용덕(53) 한화 감독은 ‘행복 야구’를 내세웠다. 선수 시절 이글스의 레전드로 남은 그는 올해 친정팀의 지휘봉을 처음 잡아 팀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고심 끝에 그는 팀 변화의 시작점을 ‘즐거움’으로 잡았다. ‘야구는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이 그가 한화 선수들에게 바라는 마음가짐이었다.

한 감독은 취임 직후 선수들과 첫 공식 훈련인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야구는 하고 싶어서 해야 한다. 선수들이 그런 마음이 들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의무가 즐거움과 재미를 이기지 못한다는 그의 야구 철학이 담겼다.

첫 번째 변화는 스프링캠프부터 바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 차린 캠프에서 선수들은 ‘하고 싶은’ 야구를 했다. 하루 종일 훈련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체력 한계에 부딪히며 수없이 반복되는 빡빡한 훈련이 아니었다. 선수들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는 등 자율적으로 진행됐다. 두산 투수 코치 출신인 한 감독은 직접 배팅볼을 던지며 선수들과 자유롭게 소통했다.

한화 이글스/사진=OSEN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선수들 스스로 ‘만년 하위권’이라는 생각을 깨고 나오는 것이었다. 최근 한화는 그 틀을 깨고 나와 ‘이기는 멘탈’을 장착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10~12일 대전 홈에서 디펜딩 챔피언 KIA전을 싹쓸이하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고, 17일에는 잠실 두산전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17일 현재 19경기 11승 8패, 단독 3위에 올라있다.

시즌 개막 후에도 한용덕 감독은 여전히 선수들의 마음가짐 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 있었던 작은 일화를 들려줬다. “내가 더그아웃에서 목소리 톤을 조금 높였더니 선수들이 다 쳐다보고 있더라. 그 때 알았다. ‘선수들이 내 말 한 마디에도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뒤로는 목소리도 조심하면서 내고 경기 중에도 아무렇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사진=OSEN

이제 한 단계 나아가 ‘공격 야구’를 추구한다. ‘이기는 야구’를 하려면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어야 한다. 한용덕 감독은 실책을 해도 좋으니 자신감 있게 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처음에는 선수들이 실수를 할까 봐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외야 플라이 리터치 상황에서 주루사할까 봐 주자가 뛸까 말까 망설이다가 안 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실책하면 누가 때리더냐? 괜찮다’고 말해준다”며 웃었다.

한용덕 감독의 바람대로 한화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1번 타자 이용규(33)는 1, 3회 도루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 모두 아웃됐지만, 도루 시도 자체가 늘었다는 것만으로도 팀 성장에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잠실=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이슈+] 배현진 떠났지만…최승호 시대 MBC 위기 왜?

'양궁 농구' SK vs '돌풍 완성' DB

한화이글스 '복덩이' 호잉, 홈런 2개...두산에 5-2 승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