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성환 감독/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제주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에서 최하위로 마감하며 K리그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짐을 쌌다.
제주는 17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CL 조별리그 G조 최종 6차전에서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조 4위(6전 1승 5패)에 머문 제주는 지난 시즌 ACL 도전 (16강) 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2017 K리그1(클래식) 준우승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씁쓸한 퇴장이다.
16강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됐던 제주는 이날 신예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경기에 나섰다. 앞서 제주 조성환(48) 감독은 K리그 일정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그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나마 1승을 챙겼던 부리람에게도 결국 무득점 끝에 패했고 부리람은 제주를 격파하며 조 3위에서 2위가 되며 극적으로 16강행에 올랐다.
제주의 역대 세 번째 ACL 도전을 앞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작년 K리그 준우승을 이뤄낸 이후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시즌 동안 제주의 스쿼드 보강은 사실상 답보상태였다. 윤빛가람(28ㆍ상주)이 군 입대를 했고 주축 선수였던 멘디ㆍ마르셀로ㆍ황일수 등이 팀을 떠났지만 이들의 공백은 신입급 선수들로 대거 채워졌다. 전북 현대와 우승경쟁을 벌였던 제주의 중심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도 제주는 지갑을 끝내 열지 않았다.
제주, ACL 조별리그 최종 6차전서 태국 부리람에 0-1패/사진=K리그 제공
올 시즌 제주는 ‘투자는 곧 성적’이라는 진부한 명제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맸던 제주는 ACL 조기탈락과 함께 리그에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작년 ACL 티켓을 따냈던 K리그의 타 구단들은 전력 보강과 함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수원 삼성은 라이벌 구단 서울에서 베테랑 데얀(37ㆍ몬테네그로)을 데려오는 등 파격 영입 행보를 보였고 울산 현대는 국가대표 멀티 자원 박주호(31)를 영입하며 ACL에 대비했다. 진작에 더블 스쿼드를 갖췄던 전북 역시 홍정호(29)까지 불러들이며 수비까지 더욱 탄탄하게 구축했다.
그 결과 제주를 제외한 구단들은 ACL 무대에서 순항 중이다. 수원은 이날 데얀의 결승포에 힘입어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를 1-0으로 꺾고 H조 1위로 ACL 16강에 올랐다.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울산 역시 G조 2위로 16강을 확정했다. 얄궂게도 울산과 수원이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해 일찍부터 집안싸움이 벌어질 예정이다. 전북 역시 일찌감치 E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해 둔 상태다.
지난 시즌에는 제주가 작성한 16강 진출이 K리그 팀들의 최고 성적이었다. 비록 제주가 무기력하게 탈락했지만 생존한 세 구단이 K리그 자존심을 지켜낼 계획이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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